가두고, 때리고, 전기 고문까지 합니다.
취업 사기에 속아 미얀마로 건너갔다가 보이스피싱 가담을 강요당한 중국인들의 피해 영상입니다.
[중국인 피해자 : 아야! 때리지 마세요! 돈을 구해볼게요. 아악!]
감옥처럼 벽을 친 산장 주변에선 암매장 시신도 발굴됐습니다.
항간엔 잠입 수사를 벌이던 중국 공안 4명의 유해란 말까지 돌고 있습니다.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진 곳은 군벌들이 난립한 미얀마 북부 밀림.
중국과 접경인 데다 과거 국공 내전의 잔당이 섞여 들어간 탓에 중국말이 통하는 지역입니다.
사병까지 거느린 범죄 소굴 소탕 작전엔 중국에 협조적인 지역 최대 군벌(UWSA)이 나섰습니다.
중국에 압송된 용의자들만 4천 6백여 명, 전체 규모는 10만 명이 넘는 걸로 파악됩니다.
중국 공안은 4대 범죄집단 수괴 중 혐의가 뚜렷한 4명에게 최대 1억 원 넘는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이미 체포된 간부 3명은 일당들에게 백기 투항을 권고하는 영상편지를 중국어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보이스 피싱 조직 간부 : 중국인들을 빨리 풀어주세요. 만약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중국인 사상자가 나오면 우린 뒷감당을 하기 어려울 겁니다.]
문제는 중국이 미얀마 내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지난달 27일 미얀마 정부군을 격퇴한 반군 동맹은 보이스피싱 조직 소탕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중국이 배후에 있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10일) : 미얀마 내부 당사자들이 전쟁을 멈추고 접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길 촉구합니다.]
우리 국민 19명도 구출된 미얀마 북부 무법지대, 내전으로 비화할 조짐에 중국도 부담을 느끼면서 일망타진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편집ㅣ고광
그래픽ㅣ김효진
자막뉴스ㅣ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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